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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으로 고민하는  남녀신중을 기하는 남녀



남자이건 여자이건 상대방을 사랑하는 마음은 결혼 후에 다소 변하는 것이 일반적인 것 같다 . 짧지만 달콤한 신혼 기간이 지난 후 일이나 월이 아닌 년(year) 단위의 긴 시간이 흐르고 나면 많은 사람들이 아래처럼 유사한 생각들을 한다.

당신의 눈은 볼수록 참 아름다워 ---------> 넌 눈을 빼면 볼만한 곳이 없어

당신과 매일 함께 있으면 좋겠어 -------->저 인간 어디 장기 출장 갔으면....


또한 사랑과 결혼의 틀린 점을 살펴보면 사랑은 비교적 자유로운 감정에 충실할 수 있으므로 재미도 있고 신이 난다. 그러나 , 결혼은 많은 법적 제약이나  도덕적 의무 , 책임이 따라오므로 마냥 즐거울 수 없는 노릇이다. 소설이 역사보다 더 흥미롭듯이 사랑이 결혼보다 더 흥미가 있고 매력이 있다


결혼 후의 실망감에 관해서는 다음과 같은 서양 속담들이 있다.

"순진하고 상냥했던 신부가 결혼 후에는 악처로 바뀐다."

"천사였던 여자도 부부 생활에서는 악마가 된다."


통계적으로도 살펴보면 , 2019 OECD 주요 국가 이혼율 발표에 따르면 한국의 이혼율은 OECD 평균 이혼율 보다 높다고 한다.

그리고  고령화 사회로 바뀌어가면서 점점 더 황혼 이혼이 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황혼 이혼이 급증하면서 전체적인 이혼 건수가 증가했다.

실제로 이혼 부부의  50% 이상은 동거 기간  20년 이상 부부 즉 황혼 이혼과 4년 이하 신혼부부였던 것으로 조사됐다고 한다.


아마도 이러한 상대방을 사랑했던 마음의 변화는 예컨대,연애 시절에는 보이지 않았던 단점들이 결혼 후에 보이거나 상대방에 대한 신선한 매력이 점점 사라져가거나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행동에 대한 실망감 혹은 상대 배우자의 경제적 능력에 관한 불만 등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결혼 전 불꽃이 튀는 연애 시절이라도 맹목적이고 무조건적인 사랑만 추구하여서는 안된다. 일정한 거리를 두고 어느 정도는 냉정하고 신중하게 상대방과 자기 자신이 잘 어울릴 수 있는 사람들인가를(정신적 육체적 궁합 ,경제적 문제, 기타 등등)  관찰하여 파악할 필요가 있다. 서양의 경우에는 혼전 동거가 사회적으로 용인 되는 이유가 이런 점을 잘 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일단 서로 평생을 함께 살기로 약속하고 결혼을 하였다면 상대방에 대한 집요한 관찰 , 지나친 기대 , 근거 없는 의심 등을 멈추는 것이 좋다. 긴 세월을 한 사람과 함께 산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요즘처럼 개인의 사생활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이 되는 시대에는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때로는 오히려 성가신 간섭이 될 수도 있다. 물론 결혼이 사랑보다 항상 불리한 것은 아니다. 결혼은 연애보다는 뭔가 깊은 맛이 존재한다. 마치 얄팍한 인스턴트 음식보다는 숙련된 장인이 만들어낸 음식이 더 깊은 풍미를 가지고 있는 것처럼....

어쨌든 검은 머리가 흰머리가 될 때까지 결혼생활을 원만하게 영위하여 나가기 위해서는 상대방에 대한 이해와 넉넉한 마음이 반드시 필요할 것이다.


안톤 체호프는" 결혼 생활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인내"라고 했다.

또한 러시아에는 "좋은 남편은 귀머거리이어야 하고 좋은 아내는 장님이어야 한다."는 속담이 있다.